64회 동창회 관리자

 

   

 

 

 
작성일 : 11-07-08 09:17
생상스 - 교향곡 제3번 '오르간'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776  
생상스-교향곡 제3번 '오르간'

일명 '오르간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의 등장은 프랑스 교향곡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사건으로 거론된다. 이 작품 이전까지 프랑스에서는 독일-오스트리아의 걸작들에 견줄 만한 교향곡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환상 교향곡]으로 유명한 베를리오즈가 있지만, 그의 표제 교향곡들은 '고전적’ 관점에서 보자면 진정한 교향곡으로 보기 어렵다. 통상 ‘프랑스계 교향곡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곡 d단조]도 1888년에야 나온 사실을 상기하면 이 작품의 의의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상스는 모두 다섯 개(번호가 붙은 것은 세 개)의 교향곡을 남겼는데, 이것은 그 중 마지막 작품이다. 여기서 그는 관현악 편성에 오르간을 부가하여 음향적 극적으로 특별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오르간은 그가 가장 잘 다루었던 악기이기도 하다. 그는 열일곱 살 때 성 메리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임명된 이래 파리의 여러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했는데, 특히1857년에는 유명한 마들렌 교회의 오르간 주자로 선임되었다. 파리 중심부에 자리한 마들렌 교회는 파리에서도 최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다니는 격조 높은 교회였다. 따라서 그곳의 오르간 주자가 된다는 것은 파리의 모든 오르간 주자들 중에서 으뜸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생상스는 그 자리에 20년 동안 머물렀다.

이 교향곡에는 그러한 생상스의 진가가 최고조로 발휘되어 있다. 무엇보다 ‘악기들의 황제’로 불리는 오케스트라와 ‘악기들의 교황’인 오르간의 만남을 통해서 이 작품은 비범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그야말로 생상스의 최고 걸작이라 할 만하며, 그러한 사실은 작곡가 자신의 말에서도 확인된다. “나는 이 작품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부여했다. 내가 여기에서 성취한 것은 나 자신도 결코 다시는 이루지 못할 것이다.”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협회의 위촉에 따라 작곡된 이 교향곡은 1886년 5월 19일 런던에서 초연되었다. 당시 청중들은 열광했던 반면 비평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듬해 1월의 파리 음악원 공연에 참석했던 샤를 구노는 “프랑스의 베토벤”이라며 극찬했다. 실제로 이 곡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처럼 어둡고 심각한 ‘c단조’로 출발하여 장엄하고 찬란한 ‘C장조’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19세기의 많은 작곡가들처럼, 생상스도 베토벤을 자신의 우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의 음악성은 베토벤의 그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프랑스의 멘델스존’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이, 그의 음악은 낭만적 사상과 정서를 노래하면서도 언제나 고전적인 절제와 균형의 원리를 견지했다. 다시 구노의 평가를 인용하자면, “생상스는 결코 현학적이지 않다. 그는 너무나 아이 그대로였다. 그리고 현학적이 되기에는 너무 현명했다. 특히 그는 언제나 프랑스인이었다.

이 작품은 교향곡으로서는 특이하게도 '2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각 악장이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고전적 교향곡의 4악장 구성과 마찬가지이다. 악기 편성에는 오르간과 두 대의 피아노가 포함되어 사뭇 이채로운 음향을 연출하는데, 특히 각 악장 후반부에서 활약하는 오르간이 펼쳐 보이는 광대하고 호화로운 음의 파노라마가 실로 압도적이다. 또한 곡의 첫머리에 제시된 테마가 네 가지 모습으로 변형되며 전곡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순환형식'을 채택하고 있어 강력한 유기성과 통일감을 보여준다.


Saint-saëns Symphony No.3 'Organ Symphony'

Olivier Latry (organ)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Conducted by MYUNG-WHUN CHUNG
Live at the BBC PROMS Royal Albert Hall, London - Jul, 23, 2008.



(1악장-1)






(1악장-2)






(2악장-1)






(2악장-2)







제 1악장의 1부는 아다지오의 느린 서주로 시작하다가 빠른 본론으로 옮겨진다. 이 때 중요한 테마가 나오는데, 이 테마가 전 교향곡을 시종 관통한다. 강렬한 주제는 뇌리에 박힌다. 설악산의 산봉우리들이 장대하게 사열을 하듯이, 한계령의 구름들이 길의 양 옆으로 비켜나듯이 펼쳐진다. 현4부의 진용은 말할 수 없는 미끈한 레카토로 주제를 표현한다. 2부에서는 오르간이 연주된다. 오르간의 소리들은 마치 오르간의 파이프 하나하나를 다 열어 젖히듯이 명징하게 분출한다.

제 2악장의 1부는 보통 교향곡의 스케르초처럼 빠르고 힘차게 움직인다. 음표들은 새처럼 푸드덕 거리면서 날아오르는 듯하다. 이 때 설악산에서 이름 모를 산새들이 자동차를 향해 날아들고 이어서 피아노의 화려한 분산화음이 설악산을 수 놓는다. 마지막 2부는 다시 처음의 테마가 현으로 나오다가 오르간으로 이어진다. 현과 오르간은 모두 함께 마지막 산정을 향하여 숨가쁘게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