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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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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 2007년 4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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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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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 |
2007년 4월 22일 (일) 맑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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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계룡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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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동학사 주차장-천정골-남매탑-삼불봉-관음봉-연천봉-원효대-갑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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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인원 |
<서울> 김 성환 부부, 신 희섭 부부, 정 병오 부부, 주 동준 부부, 한 성훈 부부
권 경, 김 광호, 김 태선, 김 화용, 명 남수, 안 병연, 유 재윤, 이 건홍, 이 종훈, 이 호형, 임 윤재, 정 진천, 정 해진, 조 한구, 추 연청
(25명)
<대전> 박 병규 부부, 오 수영 부부, 유 성은 부부, 정 진완 부부, 조 순행 부부
김 동진, 박 인철, 이 종연, 이 호일
(14명)
(총 39명) |
평소보다 1시간이나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침준비시간이 훨씬 여유있다.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지 오창휴게소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적다. 오늘은 A조가 동학사 주차장 - 천정골- 큰배재-남매탑-삼불봉- 관음봉-연천봉-원효대-갑사-갑사 주차장(총 9.2KM)까지 4시간30분코스로 가고 B조는 동학사- 남매탑- 금잔디 고개- 갑사로 오는 3시간 course인데 오늘은 대장이 B조에 참여함으로 B조가 본대란다.
유성TOLLGATE에서 대전산행팀을 맞아 등산이 시작된 시간은 오전 11시. A조 대장은 조순행이고 부관으로 유재윤이 임명되고 막으로 임윤재가 무전기를 배분받는다. 주차장에 있는 버스에 비해서 등산객은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아마 대부분이 동학사 절로 향하신 것 같다. 그래도 등산로에는 8도 사투리가 다 들린다. 아마 대한민국 중심지 답게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서울 등 각 도에서 모인 것 같다.
한대장의 B조와 시간 맞추라는 계속되는 재촉에 A조는 휴식없이 계속 걷는다. 여성중 유일하게 참여한 김성환 커플도 열심히 쫓아온다. 큰 배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남매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는다. 한대장에 보고를하니 쉬지말고 가라한다. 가파른 깔딱을 올라서니 B조와 코스가 갈라지는 삼불봉언덕에 도달한다. 이제는 힘도 들고 배도 고파진다. 밥먹고 가자는 대원들의 아우성도 무시한 채 조순행 A조 대장은 인원확인이 끝나자 다시 출발한다. 대장이되면 독재자가 되버리나보다.
짧지만 가파른 고갯길을 200M 올라가니 삼불봉이다. 올라오니 갑자기 시야가 툭 트이면서 멀리는 대전, 논산, 공주가 한 눈에 들어 오고 가까이는 마곡계곡, 동학사, 은선폭포, 천왕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이 손이 닿을 듯 느껴진다. 남해 금산에올라 8방으로 펼쳐지는 망망대해를 바라다보는 기분이다. 임윤재 말대로 계롱산 백미가 나타난 것이다. 임윤재 왈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자연성능이 계룡산의 백미라 하는데 말 그대로다. 능선을 따라 걸어가니 왼쪽은 낭떠러지절벽이요, 그 밑을 내려다보니 푸르른 계곡이고, 오른쪽은 진달래가 활작 핀 아름다운 산이 있으며, 올려다보니 파아란 하늘이 펼쳐저 있으니, 어느 한 쪽으로도 눈을 고정시킬 수가 없었다.
시간도 마침 1시 가까이 되어 점심을 먹기로 한다. 조순행 대장이 아마 몇 번 사전답사를 한 것 같다. 바람도 안 불고 14명이 앉아도 전혀 좁지 않고 식탁까지 준비된 멋진 레스토랑을 준비해 놓았다. 사람다니는 길에서도 적당히 떨어져 있는 아늑한 곳이라 식사와 음주에 딱 좋은 장소였다. 김성환이 준비한 동동주, 소주, 유재윤이 갖고온 으름주등 적지않은 주류가 분위기 탓인지 금방 동이 난다. 좀 더 있고 싶었으나 B조를 생각하여 빨리 출발한다.
관음봉에 도착하여 우리가 온 길을 뒤돌아 보니 힘은 들었지만 멋진 길이었다. 오늘 사진사로 임명받은 김성한교수가 열심히 증명사진을 찍는다. 관음봉 바로 밑에 있는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마곡계곡의 자연의 빛깔을 감상하고 연천봉을 향해 걷는다. 그저 나무숲 사이 산길이라 전망은 않 좋아도 길은 편안하다. 바닥에는 보라 빛, 샛노란색, 흰색 등 야생화가 활짝 피었는데 그 색깔이 맑기가 한이 없었다. 꼭 애기피부 같은 느낌이다. 서정근이가 있어야 설명도 듣고 (들어도 곧 잊어버리지만) 사진을 찍을텐데 아쉽다. "정근아, 다음에는 꼭 참석하여 가르쳐 줘."
예정시간 보다 약간 늦게 3시 20분 쯤 갑사에 도착한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 대장에 무전을 하니 차에 4명이 있다는 전갈이다. 아직 본대(B조)는 도착하지 않았다. 흐르는 물에 손이라도 씻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어쩌랴. 대장 명령이 3시까지 도착하라고 했었으니 ...
조순행이 음식점으로 직접 오기로 한 대전 친구들에게 도착시간을 알려준다. 대전은 TRAFFIC이 없는지 이렇게 늦게 연락해도 안 늦는, 참으로 편안한 도시인가 보다. 음식점에 도착하니 몸에 좋다는 장어구이집이다. 강변을 끼고 있어 공기도 좋고, 조용한 자연친화적인 장소에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 40명을 위하여 별채를 완전히 비워 놓고 대전 친구들이 입구에 도열하여 기산회원을 맞이하니 반갑기도 하고 어깨도 으쓱해진다. 대전에서 뒤늦게 자리 잡은 유일한 문과 출신 박인철을 보니 같은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더 더욱 반가웠다.
정갈하고 구수하게 차려진 음식상 앞에 앉아 간단한 각자 소개를 마치자 여학생들에게는 성환이 갖고온 포도주가,남학생은 소주잔이 채워진다. 점심 먹은지 얼마 안 되지만 음식이 맛있고 반겨주는 대전 동문들의 마음이 따뜻하고 소주가 곁들이니 손으로는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입으로는 이야기 꽃을 활짝 핀다. 박인철이는 대전 온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대전 자랑이 대단하다. 전국 8도 강산을 1일 관광권으로 즐길 수 있단다. 여학생끼리는 처음 보는 분들도 있을텐데 하나도 어색함이 없이 재미있게 어울린다. 동문들의 부인이라는 순수함과 따뜻함 때문이 아닐까?
장어뿐 아니라 쏘가리 매운탕까지 곁들이니 포식도 이런 포식이 없다. 그래도 푸짐한 안주에 비하면 소주 소비량은 매우 줄어든 것 같다. 보통 하산주 후에는 얼굴이 벌게 지는데 오늘은 다들 본래의 색깔이다. 양반의 고향에 와서 일까?
아쉽지만 서울로 가야한다. 6시 30분 쯤 대전 동문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석별의 정'을 노래하며 헤어짐을 섭섭해 한다. 매 년 한 번씩 대전에 올 것을 약속하고 BUS에 오른다. 오늘은 원정등산보다는 대전 식구들과의 회동이 MAIN THEME인가 보다.
대전에서의 좋은 기분이 연이어져서인지 BUS안에서도 잠들도 안 자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 중 기억나는 한 마디.
김 태선이 '내 남자의 여자"라는 드라마 제목을 이야기하니
정진천 왈 그게 '나(마누라 본인) 아냐?'
우리들은 한 가지 뿐이 모르는 착한 남편들이니까...
<유 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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